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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리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이유

흥미로운일상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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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자체로 인한 탈모 현상의 메커니즘

암에 걸리면 왜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까요? 평상시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암이 발생했다는 전조 또는 진행 과정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암에 걸리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이 일어날까요? 이 부분을 항암전과 치료 과정 속에서 살펴 보려고 합니다. 내용이 어려울 수 있으나 읽어 보시면 대충 이해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1. 암으로 인한 전신 염증 반응과 사이토카인 효과

암은 단순히 한 부위에 국한된 병변이 아니라, 전신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질환입니다. 많은 고형암 및 혈액암은 체내에서 다음과 같은 염증성 물질을 과도하게 분비합니다:

  • IL-6 (Interleukin-6)
  • TNF-α (Tumor Necrosis Factor-alpha)
  • IFN-γ (Interferon-gamma)

이러한 사이토카인(cytokine)들은 모낭세포의 성장주기를 직접적으로 억제하거나, 모유두(papilla)의 신호 전달을 방해하여 성장기(anagen phase)에서 조기 휴지기(telogen phase)로 전환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이로 인해 다발성 탈모증(telogen effluvium)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암에 의한 영양결핍 및 대사이상

암 환자에서는 식욕저하, 대사 항진, 체중 감소 등 악액질(cachexia)이 자주 동반됩니다. 이는 단백질, 철분, 아연, 비타민 B군 등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의 결핍으로 이어지며,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이 작동합니다:

  • 단백질 부족 → 케라틴 합성 저하 → 모발 구조 약화
  • 철분 결핍 → 헤모글로빈 감소 → 두피 혈류 감소 → 모낭 위축
  • 아연과 비타민 결핍 → 모낭세포 대사 기능 저하

이러한 대사 장애는 직접적으로 모발의 성장과 유지에 영향을 주며,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지거나 쉽게 빠지는 상태를 초래합니다.

3. 암으로 인한 면역계 교란과 자가면역 반응

일부 암에서는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자가면역 현상(autoimmune reaction)을 유발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자가면역성 탈모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LE)
  • 자가면역성 갑상샘염
  • 원형탈모증(Alopecia areata)

암이 이와 유사한 면역 이상 반응을 일으킬 경우, 모낭을 면역세포가 공격하는 기전이 작동하면서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암 관련 스트레스와 내분비 변화

암 진단 자체가 환자에게는 심리적으로 매우 큰 충격이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특히 코르티솔) 수치가 급증합니다. 고코르티솔 상태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가집니다:

  • 두피 모세혈관 수축 → 영양공급 감소
  • 모낭 성장 억제 및 조기 퇴행 유도
  • 피지 분비 변화 → 모낭 염증 유발 가능성 증가

따라서 스트레스에 의한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 또는 스트레스 유발성 원형탈모가 암 치료 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특정 암의 직접적 영향

일부 암은 모발과 관련된 호르몬 대사 또는 면역계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부위에 생깁니다. 예를 들어:

  • 부신피질암(adrenal cortical carcinoma) → 코르티솔, 안드로겐 과분비
  • 갑상샘암(thyroid cancer) → 갑상선호르몬 조절 이상
  • 림프종(lymphoma), 백혈병(leukemia) → 전신 면역 및 대사 교란

이 경우 모발의 성장 신호 전달 자체가 왜곡되며, 탈모가 암의 조기 징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결론

화학요법 이전에도 암 환자에게서 탈모가 나타나는 주된 이유는 암이 전신 대사, 면역계, 호르몬 시스템, 영양상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종의 이차적 전신 질환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모낭세포는 그 민감한 반응 지점 중 하나입니다.

만약 특정 환자에서 원인 불명의 탈모가 동반되며 피로, 체중 감소, 식욕저하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는 때로 미세한 암 발생의 단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이제 항암 과정 중에서 탈모가 일어나는 이유를 알아 봅시다.

암과 탈모의 관계: 항암 치료와 모낭 세포의 손상 메커니즘

암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탈모는 단순한 외모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 현상은 암 그 자체보다는 치료 과정, 특히 화학요법(chemotherapy)과 방사선치료(radiation therapy)에 의해 유발됩니다. 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특성을 가지며,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암세포뿐 아니라 건강한 세포도 함께 손상되는데, 모낭(hair follicle)의 기저세포 역시 그 표적이 됩니다. 탈모는 환자의 심리적 고통과 자존감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치료 과정의 수용성과 대처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모발 생리와 모낭세포의 성장 특성

모발 성장 주기의 이해

모발은 일정한 주기로 성장하고 탈락하는 생리학적 과정을 거칩니다. 이 주기는 성장기(anagen), 퇴행기(catagen), 휴지기(telogen)로 나뉘며, 각 주기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됩니다. 성장기에는 모낭의 기저부에서 모유두(papilla)와 모낭상피세포(follicular epithelial cells)의 활발한 세포 분열이 일어나며, 모발이 길게 자라게 됩니다.

이러한 세포들은 빠르게 증식하는 특성을 가지며, 이는 암세포와 유사한 증식 패턴을 보입니다. 항암제는 세포 분열을 차단하거나 세포 사멸(apoptosis)을 유도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모발 성장기에 있는 모낭세포는 항암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모낭세포의 빠른 증식과 항암제 감수성

화학요법의 핵심 기전은 DNA 합성 또는 세포 분열 과정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지만, 동시에 정상조직 중 세포 회전율(cell turnover)이 높은 조직 역시 영향을 받습니다. 장 점막, 조혈세포, 피부의 기저층, 그리고 모낭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모낭의 기저세포는 성장기에 하루에도 수백 번의 세포분열을 경험하기 때문에, 항암제가 표적하는 세포 주기 중 G1

S

G2~M기 사이에서 쉽게 타격을 입게 됩니다. 따라서 치료 초기부터 빠르게 탈모가 시작되며, 머리카락뿐 아니라 눈썹, 속눈썹, 체모, 음모 등도 함께 빠질 수 있습니다.

항암제의 종류와 탈모 발생률

화학요법 약물의 작용기전과 탈모 연관성

모든 항암제가 동일한 탈모를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약물의 작용기전과 표적 세포의 특성에 따라 모낭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알킬화제(alkylating agents): 사이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 이포스파미드(ifosfamide) 등은 DNA 사슬에 알킬기를 첨가하여 DNA 복제를 방해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합니다. 이들은 모낭세포에 강력한 독성을 보여 대부분의 환자에서 빠른 탈모를 유발합니다.
  • 항대사제(antimetabolites):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플루오로우라실(5-FU)은 DNA와 RNA 합성을 억제하여 세포 분열을 차단합니다. 비교적 탈모 빈도는 낮지만 고용량 사용 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항종양 항생제(antitumor antibiotics): 독소루비신(doxorubicin), 블레오마이신(bleomycin)은 DNA 절단을 유도하거나 전사 과정을 방해합니다. 강력한 세포 독성으로 인해 탈모 발생률이 높습니다.
  • 미세소관 억제제(microtubule inhibitors): 파클리탁셀(paclitaxel), 독세탁셀(docetaxel)은 세포 분열 과정 중 방추사 형성을 방해하여 세포가 M기에서 멈추게 만듭니다. 이는 모낭세포의 분열에도 영향을 주어 급속한 탈모를 유발합니다.

병합요법과 누적 독성

현대 항암치료는 단일 약물보다는 병합요법(combination therapy)이 일반적입니다. 다양한 기전의 항암제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높이는 한편, 부작용도 누적될 수 있습니다. 모낭세포에 대한 손상도 병합요법 시 더욱 광범위하게 발생하며, 일부 약물은 모낭 기저세포뿐 아니라 주변 지지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탈모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방사선 치료가 두피 부위에 적용되는 경우, 모낭의 전도성 조직이 영구적으로 손상되어 모발이 다시 자라지 않는 영구탈모(permanent alopecia)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면역항암제 및 표적치료제의 탈모 영향

표적치료제의 작용 방식과 탈모 여부

표적치료제(targeted therapy)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수용체, 신호전달경로, 효소 등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기존 화학요법보다 선택성이 높기 때문에 탈모와 같은 전신 부작용은 비교적 적습니다.

 

그러나 일부 표적제는 세포 분화, 혈관 형성, 성장 인자 경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부, 손발톱, 모낭 등 피부 부속기의 구조와 기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GFR(표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는 모낭 주변 표피세포의 항상성 유지에 영향을 주어,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성장 주기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면역항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탈모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s)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약물로, PD-1, PD-L1, CTLA-4 등의 분자를 표적으로 합니다. 이들 약제는 자가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으며, 드물게 원형탈모(alopecia areata)와 유사한 면역학적 탈모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탈모는 화학요법에 의한 비가역적인 탈모와는 달리, 약물 중단이나 면역조절 치료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탈모의 심리적 영향과 관리 전략

탈모는 육체적 증상 이상의 심리적 충격을 수반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이나 청소년 환자의 경우 사회적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항암 치료 시작 전부터 탈모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심리적 준비, 대처 방법에 대한 안내가 중요합니다.

탈모 예방을 위한 대표적 방법으로는 두피 냉각 요법(scalp cooling therapy)이 있으며, 이는 항암제 주입 중 두피 혈류를 감소시켜 모낭세포로의 약물 도달을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파클리탁셀 계열이나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암제 사용 시 제한적으로 효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모발 관리 측면에서는 약물 치료 중 자극적인 샴푸, 열기구 사용, 잦은 염색 등을 피하고, 부드러운 빗질과 두피 보습이 권장됩니다. 탈모가 발생한 경우, 모자나 가발을 활용한 외모 개선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암 환자에서의 탈모는 항암제의 생물학적 작용기전과 모낭세포의 성장 특성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예측 가능한 현상입니다. 치료 전략 수립 시 탈모의 가능성을 사전에 설명하고,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항암제 선택과 병용 방식, 예방 관리, 탈모 회복 촉진 전략이 병행될 때 치료 순응도와 삶의 질을 함께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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