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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 갱년기와 치매 연관성

l*cjcGcj"2@ 202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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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년기와 뇌의 변화 — 호르몬이 줄어들면, 뇌가 변합니다

여성은 보통 45~55세 사이에 폐경을 맞이합니다.
이 시기에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뇌의 신경 대사와 구조가 뚜렷하게 변화합니다.
특히 기억, 집중력,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이 두 부위는 바로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손상 부위이기도 합니다.

 

2. 에스트로겐의 신경보호 작용

에스트로겐은 단순한 생식 호르몬이 아닙니다.
뇌에서는 강력한 신경보호(neuroprotective) 물질로 작용합니다.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신경세포의 생존 촉진

에스트로겐은 신경세포 성장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의 생성을 촉진합니다.
BDNF는 뉴런의 성장, 분화, 시냅스 유지에 필수적이며, 신경회로의 안정성을 높입니다.
즉, 에스트로겐이 줄면 뇌세포가 스트레스나 독성 물질에 더 쉽게 손상받습니다.

② 항산화 및 항염 효과

에스트로겐은 활성산소종(ROS)을 제거하고,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폐경 이후 이러한 보호 효과가 줄면, 산화 스트레스와 미세염증(microinflammation)이 증가하여
뇌세포 손상과 아밀로이드 베타(Aβ) 축적이 가속화됩니다.

③ 아세틸콜린 시스템 유지

기억 형성에 중요한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신경전달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에스트로겐이 관여합니다.
이 기능이 약화되면 단기기억과 학습력이 떨어지고, 이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뇌 에너지 대사와 에스트로겐의 관계

에스트로겐은 포도당(glucose)을 이용하여 뇌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조절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시켜 ATP 생산을 돕습니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면, 뇌세포는 에너지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때 뇌는 대체 연료로 지방산(ketone body)을 사용하려 시도하지만,
이 과정이 효율적이지 못하면 해마의 에너지 결핍 → 시냅스 손상 → 기억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대사적 불균형은 ‘뇌의 에너지 위기’로 불리며, 치매 발병의 초기 메커니즘 중 하나로 제시됩니다.

4. 폐경 후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생물학적 경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단계 주요 변화 결과
에스트로겐 감소 신경보호 효과 상실 산화 스트레스 증가
BDNF 감소 시냅스 재생 저하 기억력 저하
아세틸콜린 감소 신경전달 저하 학습력 감소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에너지 대사 불균형 뇌세포 손상
미세염증 증가 신경세포 사멸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

 

5. 에스트로겐 요법(HRT)의 양면성

일부 연구에서는 폐경 초기(‘window of opportunity’)
적절한 호르몬 대체 요법(HRT, Hormone Replacement Therapy)을 사용하면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하지만, 늦은 시점(60세 이후)의 투여는 오히려 혈전·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즉, 뇌가 호르몬 결핍에 이미 적응한 뒤에는 에스트로겐이 보호제보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시기는 폐경 후 5년 이내, 개인별 위험 인자 평가 후 결정해야 합니다.

 

6. 결론 — 여성호르몬은 뇌의 ‘보호막’이다

요약하자면,
에스트로겐은 단지 생식의 호르몬이 아니라, 뇌세포의 성장·보호·대사 조절자입니다.
경년기 이후 이 호르몬이 급감하면서
뇌의 항산화 방어력과 에너지 대사 능력이 함께 떨어지고,
그 결과 치매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여성의 뇌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호르몬 문제”가 아니라 “뇌 생리의 균형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운동, 충분한 수면, 항산화 식단, 그리고 필요 시 전문의의 지도 아래 HRT를 고려하는 것이
치매 예방의 핵심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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