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염증이 일어나는 이유
만성 염증이 일어나는 이유
— 면역 시스템이 “꺼지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면 보인다
염증은 원래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생리 반응입니다.
세균·바이러스·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면역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활성화되는 과정이지요.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염증이 적절한 시점에 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될 때, 즉 만성 염증(Chronic inflammation) 입니다. 만성 염증은 조용히 진행되며 비만·당뇨·심혈관질환·우울증·치매·자가면역 질환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은 왜 염증을 “끄지 못하는 것일까요?”
의학적으로 확인된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면역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자극받을 때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인 자극이 있으면 면역 시스템은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염증 반응을 계속 유지합니다.
대표적 원인
- 만성 감염(헬리코박터균, 만성 치주염, 바이러스 잔존 등)
- 장내 세균 불균형(장누수, dysbiosis)
- 만성 축농증
- 반복되는 방광염
- 만성 위염, 장염
이런 질환들이 치료 없이 오래 지속되면 면역계는 계속 “싸울 준비” 상태에 들어가고, 염증이 꺼지지 않습니다.
2.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증가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방세포는 염증성 사이토카인(특히 TNF-α, IL-6)을 분비하는 일종의 “염증 기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 체지방량이 늘어날수록 염증 수치가 증가
- 인슐린 저항성 악화 → 당뇨 위험 상승
- 혈관 내 만성 염증 유발 → 고혈압·심장질환 위험 증가
즉, 지방은 단순 저장고가 아니라 면역계를 자극하는 조직입니다.
비만 자체가 만성 염증의 대표적 원인입니다.
3. 스트레스 호르몬의 장기적 상승
스트레스는 신체가 단기간에는 잘 버티도록 도와주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장기화되면 문제가 됩니다.
스트레스 → 코르티솔 지속 상승 → 만성 염증
- 코르티솔은 초기에 염증을 줄이지만
- 장기적으로는 면역 조절을 교란시켜
- 세포 스트레스 증가 → 미세 염증 상태가 지속됩니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는 장내 환경·수면·대사 기능까지 망가뜨려 전신 염증으로 이어집니다.
4. 혈당 변동과 인슐린 저항성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내려가는 식습관은 혈관 내피세포에 스트레스를 일으켜 염증 신호를 활성화합니다.
특징
- 설탕, 정제 탄수화물↑
- 간식 자주 섭취
- 불규칙한 식사
- 야식
이런 습관은 혈관에 미세 상처를 반복적으로 만들어 염증이 계속 발생하도록 합니다.
5. 장누수(Leaky Gut, 장 점막 손상)
현대 의학에서 가장 주목하는 만성 염증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장누수가 발생하면?
장벽이 약해져 소화되지 않은 음식 조각, 독소, 세균 조각이 혈류로 유입됩니다.
몸은 이를 “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하고, 이 과정에서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장누수를 일으키는 요인
- 과도한 가공식품
- 설탕, 알코올
- 잦은 진통제(Nsaid)
- 스트레스
- 장내 미생물 불균형
장이 망가지면 온몸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6. 수면 부족
수면은 염증을 끄는 가장 중요한 생리적 시스템입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계는 “비상 상황”으로 판단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더 많이 생산합니다.
특히 수면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면의 질, 즉 깊은 수면(Deep sleep)의 비율입니다.
7. 오염 물질·독성물질 노출
- 미세먼지
- 흡연
- 중금속
- 환경 호르몬
- 플라스틱 용기 가열 시 나오는 화학물질
이들은 모두 세포 스트레스를 일으켜 염증 반응을 활성화합니다.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이는 “지속적인 미세 공격”이 되어 만성 염증을 유발합니다.
8. 영양 부족 또는 영양 불균형
우리 몸의 염증 조절 시스템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부족하면 염증이 쉽게 생기는 영양소:
- 비타민 D (항염 작용 매우 강력)
- 오메가-3 지방산
- 마그네슘
- 아연
- 항산화 성분(폴리페놀 등)
이들이 부족하면 염증을 진정시키는 능력이 떨어져 몸 전체에 미세 염증이 생깁니다.
9. 만성적인 근육·관절 부담
잘못된 자세, 과사용,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은
근육·인대·관절 조직에 미세 손상을 일으켜 염증 반응을 반복적으로 유발합니다.
특히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거북목·허리 통증 등이 모두 만성 염증의 한 형태입니다.
결론: 만성 염증은 “하나의 이유”가 아니라 “누적된 작은 공격들”의 결과
만성 염증은 보통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생활습관, 스트레스, 식습관, 장내 환경, 수면, 체중, 환경 독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깁니다.
의학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지속적인 자극이 면역계를 과활성화할 때
- 염증을 꺼주는 시스템(수면, 호르몬, 영양)이 무너질 때
- 장과 대사 기능이 저하될 때
우리 몸은 염증을 끄지 못하고 만성 염증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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